우리 아이는 얼굴도 아빠를 닮았지만 성격은 아빠를 더 닮았다.
우리 남편 특징 중 하나가 갖고 싶은 것은 뭐든지 협상하기이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갔는데 맥주를 꼭 장바구니에 넣고 싶다 하면,
"나 맥주 하나만 사주면 안돼?" 이러면서 불쌍하게 말한다.
나의 '알았어'라는 대답을 듣고 나면 뒤에 꼭 이런 말을 붙인다.
"두개 사면 안될까?"
보통은 안된다고 하지만 난 마음이 약하기 때문에 '그래 그렇게 해'라고 종종 대답하기도 한다.
그럼 남편은 꼭 한마디 더 붙인다.
"세개는 안돼?"
이렇게 해서 늘 나의 화로 마무리.
이런 모습을 아이 앞에서 자주 보여준 것도 아닌데,
우리 아이도 어릴때부터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은 꼭 뭐든지 협상을 한다.
스티커 하나가 꼭 사고 싶다고 해서 문방구에 가면
스티커를 골라놓고 마지막에,
"엄마 이거말고 인형사면 안돼?"
유튜브 영상을 하나만 보기로 해놓고
짧은거 하나만 더 보게 해달라고 있는 애교 없는 애교 부려서
'그럼 짧은거 딱 하나만 더 봐'라고 하면
"긴거 보면 안될까?"
나는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딱 그 목적만 달성하는 타입이다.
다른게 더 먹고 싶지도 않고, 더 좋은게 갖고 싶지도 않고,
무언가를 더 하고 싶지도 않다.
그런 나에게 남편과 아이가 더블 콤보로 딱 저런다.
두명이 매번 저러는데 열은 4배로 받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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