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없는 펭귄의 이글루

nica35.egloos.com

포토로그




like father like daughter 오늘의글

우리 아이는 얼굴도 아빠를 닮았지만 성격은 아빠를 더 닮았다.

우리 남편 특징 중 하나가 갖고 싶은 것은 뭐든지 협상하기이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갔는데 맥주를 꼭 장바구니에 넣고 싶다 하면,
"나 맥주 하나만 사주면 안돼?" 이러면서 불쌍하게 말한다.
나의 '알았어'라는 대답을 듣고 나면 뒤에 꼭 이런 말을 붙인다.
"두개 사면 안될까?"
보통은 안된다고 하지만 난 마음이 약하기 때문에 '그래 그렇게 해'라고 종종 대답하기도 한다.
그럼 남편은 꼭 한마디 더 붙인다.
"세개는 안돼?"
이렇게 해서 늘 나의 화로 마무리.

이런 모습을 아이 앞에서 자주 보여준 것도 아닌데,
우리 아이도 어릴때부터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은 꼭 뭐든지 협상을 한다.

스티커 하나가 꼭 사고 싶다고 해서 문방구에 가면
스티커를 골라놓고 마지막에, 
"엄마 이거말고 인형사면 안돼?"

유튜브 영상을 하나만 보기로 해놓고 
짧은거 하나만 더 보게 해달라고 있는 애교 없는 애교 부려서
'그럼 짧은거 딱 하나만 더 봐'라고 하면
"긴거 보면 안될까?"

나는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딱 그 목적만 달성하는 타입이다.
다른게 더 먹고 싶지도 않고, 더 좋은게 갖고 싶지도 않고,
무언가를 더 하고 싶지도 않다.

그런 나에게 남편과 아이가 더블 콤보로 딱 저런다.
두명이 매번 저러는데 열은 4배로 받는 기분.



덧글

  • 라비안로즈 2020/06/24 00:47 # 답글

    허. 남편분께서 매를 버시네요. 처음부터 세개살께~ 이러는게 아니라 조금조금씩 야금야금... 파먹는.. 요구하기네요.
    저는 두개만...부터 화를 냈을지두요.

    근데 외형이 닮으면 성격도 비슷한것 같애요.

    뭔가 dna가 외형과 성격은 일치하게 하는것 같애요.

    저희집 아들이 둘인데 각각 신랑과 저를 닮았는데... 둘째놈이 신랑을 닮았는데... 성격이 ㅈㄹ맞습니다.

    신랑이 어렸을때 본인의 할머니가 맨날맨날 성당델고가고 여러 교화를 위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셨다는데 그게 본인도 저 ㅈㄹ맞은 성격이라 그런거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더라구요.

    반대로 첫째놈은 저의 분신인데요. ..... 긴말은 안하겠습니다. 답답합니다. ㅜㅜ 친정엄마께 죄송하다고나 할까요.
  • 버릇없는 펭귄 2020/07/02 12:54 #

    저런식의 협상하기가 저만 열받는게 아닌거 맞죠? 남들도 원래 다 그러나 가끔 헷갈렸는데 화를 부르는게 맞네요!!!
    정말 외모가 붕어빵이면 성격도 붕어빵인가봐요
    저는 아이가 하나고 아빠랑 완전 비슷해서 저 닮은게 어떤 느낌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는데
    저 닮았다고 상상해보면, 저도 답답할꺼 같네요 ㅋㅋ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