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없는 펭귄의 이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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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오늘의글

시간이 좀 오래된 이야기이긴 한데, 잊고 싶지 않아서 기록해본다.

남편, 아이와 어딘가를 갔다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우리집이 있는 역에 내려 자동개집표기(일명 개찰구)를 지나가려던 찰나였다.
아이가 사람들이 교통카드를 찍고 나가는 걸 유심히 보더니,
개집표기 안쪽에 있는, 네모로 생긴건 뭐냐고 물었다.

교통카드를 찍고 나가지 않으면 
저기 네모난 날개같은 것이 내 앞을 탁 가로막아서 나갈 수 없다고 알려주었다.
곰곰히 생각하던 아이는,
자기는 달리기가 빨라서 막히지 않고 저기를 지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해보라고 했다.

열심히 달려서 개집표기를 지나가려던 찰나,
역시나 양쪽에 있던 자동 판넬이 탁 하고 앞으로 나오면서 아이를 가로막았고
아이는 판넬에 장렬하게 부딪친 후 뒤로 나자빠졌다.

근데 그 상황이 너무 웃겼다.
본인은 빛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너무 우스웠다.
평소 달리기하는 걸 보고있으면
아, 우리 아이는 나 닮아서 운동을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떠오르는데
본인은 스피드가 굉장히 빠른줄 아는 것 같다.

원래 어릴 땐 누구나 자기가 슈퍼맨같은 줄 아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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