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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하기 놀이 오늘의글

아이와 놀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화장하기 놀이와 머리하기 놀이이다.

나는 화장도 쿠션 하나면 땡이고,
네일은 관심이 없어서 해본 적도 없고, 
미용실도 앉아있는 시간이 괴로워서 잘 안가는데,
우리 아이는 꾸미는 것에 관심이 아주 많다.
예전에 샀지만 쓰지 않아서 방치하고 있는 맥이나 바비브라운 색조화장을
늘 관심있게 보고 있다가 나 몰래 자기 얼굴에 발라보기도 한다.

그런 내가 왜 화장놀이와 머리놀이를 선호하느냐면...
내가 가만히 앉아있을 수 있는,
때로는 누워있을 수 있는 놀이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아이의 관심사를 내가 억지로 막을 수는 없으니
이왕 놀꺼 내가 편한 놀이를 하자는 심보다. 

얼마 전 아이가 내 머리를 예쁘게 해주겠다길래
눈 감고 가만히 앉아서 반쯤 졸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고무줄로 머리를 묶는다고 내 머리카락 몇가닥을 뽑곤 하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조용했다.
기분이 조금 이상했지만 눈 뜨기가 싫어서 몇 분 더 그렇게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아이들이 조용하면 그 순간 바로 사고를 치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뒤를 돌아보았더니...

내 머리를 묶었는데 머리카락이 조금 삐져나왔고 그게 본인 마음에 안들었던지
사각사각 가위로 자르고 있었다.
아주 장난감 쟁반까지 들고와서 한손으로 가위 잡고 머리카락 자르고
한 손으로 잘린 머리카락을 접시로 받고 있고...

깜짝 놀람과 동시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웃겨서
빵 터져서 깔깔거리면서 엄마 머리카락 막 자르면 안된다고 얘기했더니
그제서야 가위를 놓았다.

오래 전에,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아이가 가위를 쓰기 시작하면 자기 머리카락도 자르고 그러니 주의깊게 보라고 하셨었는데
그게 본인 머리카락이 아니라 내 머리카락일줄이야.

그래도 그 와중에 친구 머리카락으로 사고친게 아님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카락이야 뭐 또 자라는 걸.

덧글

  • 라비안로즈 2019/09/26 00:35 # 답글

    저는 아들만 둘인데.. 제가 화장하는거 유심히 보다가 지들끼리 막 발라주고 있더라구요 ㅎㅎㅎㅎ;; 함부로 바르면 안되고 만지면 안된다고는 했는데..

    어이구야.. 머리를 자르고 있었다니;;; 놀라셨겠어요..
  • 버릇없는 펭귄 2019/10/01 16:20 #

    아이들은 엄마가 하는 걸 따라하고 싶은가봐요 ㅋㅋㅋ 따라하는 걸 보면 귀여우면서도 어깨가 참 무거워져요!! 머리는.. 더 잘리기 전에 발견한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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