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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친구의 엄마 오늘의글

아이가 단체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긴 했지만,
내 휴대폰에는 아이 친구 엄마의 전화번호가 단 하나도 없다.

아마 두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우선 나는 낯을 많이 가리는 내향성 인간이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자발적 아싸라 할 수 있겠다.
사람들과 만나서 즐겁게 대화하는 것도 좋지만
혼자 영화, 드라마, 책보는 걸 훨씬 좋아한다.

내 친구 중 나와는 정반대로 극외향성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맘카페에 가입해서 엄마들 공부모임에도 나가고
동네 엄마들도 곧잘 사귄다.
그러나 나는 그 흔한 맘카페 가입도 안되어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렇게 만들었다.
내가 있었던 조리원은 서로 통성명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그 흔한 조리원 동기가 없다.

등하원에서 아이 친구 엄마들을 빈번히 마주칠 수도 있겠지만,
프리랜서 생활 때문에 등하원을 할머니와 번갈아 하는지라
친구 엄마들을 자주 만나는 편도 아니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는 하지만 전화번호를 주고 받을 만큼 충분히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사람들은 서로 번호를 따고 아이 친구의 엄마와 친구가 되겠지만
난 굳이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가 않기에 친한 동네 엄마가 하나도 없다.

아이가 가끔씩 'ㅇㅇ(친구이름)이 우리집에 초대해서 놀고싶다' 할 때는 
아, 친구 엄마들을 좀 사귀었어야 했나 싶기도 하지만,
아이 친구는 아이가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 내 몫은 아니기에
결론적으로 별 후회는 없다.

훗날 기회가 되어
아이 친구의 엄마와 좋은 인연이 된다면 기꺼이 그 인연을 이어나갈 생각은 있지만
그걸 굳이 성격과 상황을 바꿔가며 억지로 하고 싶지는 않다.
억지 노력은 결국 오래 가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 친구는 전적으로 내 아이에게 맡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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