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간간이 생각은 났지만 2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이 곳에 오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바쁘기도 했고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시기이기도 해서
일상적인 글을 주절주절 쓰기가 어려웠다.
별건 없지만 2개월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정리를 한번 해보려고 한다.
우선, 몇 권의 책을 통해 '돈'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나도 마음만 먹으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돈은 신성한 노동으로만 버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노동으로 버는 소득과 금융 소득이 적절히 섞여있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요즘은 특히 미국주식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한마디로 주린이가 된 것이다.
소소하게 주식을 하게 되니 좋은 점이, 소비를 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스벅 커피 한잔 먹을까 하다가도, '아 이거 몇번만 아끼면 주식을 살 수 있는데'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어
매달 소소하게 지르던 커피나 옷 등에 돈을 안쓰게 되었다.
세상을 보는 시각도 조금 달라졌다.
그 동안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눈에 보이게 되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 전까지는 관심 없던 기업, 환율, 금리, 유가 이런 것들을 더 눈여겨 보게 되었다.
두번째로, 법공부를 새로 시작했다.
이것도 병인 것 같은데, 늘 뭔가를 공부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하다.
프리랜서라 그런걸까. 혼자 도태될 것만 같고 나중에 돈한푼 못벌꺼 같고 그렇다.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늘 아깝다.
그렇다고 되게 열심히 사는 스타일도 아닌데, 왜 항상 이런 강박 아래 놓여 있는건지.
시간제로 두 과목을 듣기 시작했는데, 안해보던 거라 그런지 재미는 있지만 너무너무 어렵다.
본업도 하고 애도 키우면서 공부도 같이 하려니 쉽지만은 않다.
열심히 하는건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끊이지 않고 하다보면 뭔가 얻는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하고 있다.
나의 지론이, 목적지로 가고 싶으면 일단 기차든, 버스든, 하다 못해 자전거라도 올라타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번째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나는 겉으로 보기에는 고분고분하고 말을 잘 들을 것 같지만 실상은 내 쪼대로 살아야 하는 사람이다.
잔소리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결혼을 했는데 일도 하고 아이도 키워야 하다보니 다시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었고
우리 아이 빼고는 모든 어른들이 스트레스 속에서 몇 년을 살아왔다.
이제 드디어 마침내 finally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이사 준비로 신경쓸 일이 많다.
네번째로, 어린이를 키우고 있다.
작년 까지만 해도 우리 아이가 아기같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완전한 어린이가 되었다.
자기 주장이 정말로 강해졌고
내가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아이가 엄마는 잔소리쟁이라고 말하기 시작했고
아이가 닌텐도를 하기 시작했고
단 며칠만이라도 어디 혼자 있다 오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많이' 하게 되었고
뭐 여튼 그렇다.
아이 키우는 일은 늘 어렵다.
다섯번째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내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몰입'이란걸 해본적이 없는데,
일할 때는 유일하게 몰입을 경험한다.
일을 한건 할때마다 성취감이 있는걸 봐선 지금 일이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낮에는 애랑 놀아주고 애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짬짬이 해야하다 보니 그게 가장 힘들다.
머리 속에 일 생각이 가득한 상태에서 아이가 말이라도 안들으면 나도 모르게 버럭버럭 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가 더 크면 이렇게 힘들었던 시간도 그리워질것 같아서
열심히 스스로를 다스리며 일과 육아를 근근이 병행하고 있다.
쓰고 보니 되게 열심히 사는 척하는구나 싶다.
어제도 늦게까지 넷플릭스보다가 잠든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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